번복

고여버렸던 물웅덩이에 조각돌이 떨어졌다

퐁당-

하는 소리에 겁이나 움츠렸는데

물웅덩이의 물의 양은 변하지 않았고

주변에는 조각돌이 떨어졌었단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.

 

크지 않은 파장에 가소로히 웃고

곱게 늙어가는 단풍을 회상한다.

 

겨울을 기다리며 다시 한번 고여버린 물웅덩이에 내 모습을 비추어보았다.

 


영혼을 팔기 참 좋은 계절이렷다.